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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박람회 2015’를 기억하며...
글쓴이 : 평화재…     날짜 : 15-06-08 10:52     조회 :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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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박람회 2015’를 기억하며...

 2015년은 해방 70년! 분단 70년!!이 된 해이다. 근현대사 속에서 ‘해방’이라는 단어는 국가적 기쁨을 의미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분단’이라는 단어가 항상 수반된다. 그래서일까? 현재의 남북 관계도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면 어디에선가 불안한 요소가 등장한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도 있다.
 분단 현실은 우리에게 ‘통일’이라는 희망을 꿈꾸게 하고, 조금 더 평화로운 사회의 이상향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 고문의 반복은 벌써 70년이라는 시간을 흐르게 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이산가족’은 더 이상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통일박람회 2015’는 이들에게 조그마한 화두를 던져 주었다. - 적어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필자는 이번 통일박람회 2015의 여러 행사 중 몇 개의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였다. 통일부에서 진행한 전체 행사(http://uniexpo.kr/ 참조)를 조망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기획한 행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상설 마당으로 열린 HAPPY 통일 프로그램 중 4개의 부스를 함께 운영하였다. 네 부스 중 두 부스는 ‘쉼’이 있는 공간이었고, 다른 두 부스는 통일 미래를 ‘구상’해보는 공간이었다.
 ‘남북전래놀이’ 부스는 인터넷 시대에 공동체 놀이 문화를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었다.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이 공간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 여러 세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텝들의 안내 없이도 진행이 수월했던 유일한 부스이기도 했다. 제기 차기 시범을 보이는 할아버지, 비석치기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선보이는 할머니, 장기보다는 훨씬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며 손수 고누놀이를 설명한 어르신, 아버지의 설명을 들어가며 스스로 딱지를 접어 본 어린 아이, 학생들에게 알치기 놀이와 산가지 놀이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신 선생님 등 많은 이들에게 웃음꽃이 피었다. 방명록에는 통일되어 북한 친구들과 함께 전래놀이를 즐겨보고 싶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놀이를 통한 장벽의 해제... 이 또한 통일을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 아닐까?   
 ‘통일드림카페’는 더운 날씨 속 중요한 쉼터였다. 여러 프로그램을 돌다가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봉사 차원의 저렴한 음료와 휴식 공간이 구비되어 있었고,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한 후 얻게 된 스탬프를 ‘통일화폐’로 바꾸어 주면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통일 준비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한 뒤, 시원한 음료 및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쓰게 되는 ‘통일을 위한 문구’에는 많은 생각들이 담겼고, 이들의 생각은 그대로 통일드림카페를 한쪽 벽면을 꾸미고 있었다. 카페 손님들은 여러 생각이 담긴 문구의 글귀를 살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쉼 속에 얻게 되는 통일의 의미... 남북 관계도 ‘적절한 쉬어감’ 속에 더 큰 미래를 발견할 수 있지는 않을까?
 ‘통일 상상 디자인’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을 볼 수 있는 부스였다. ‘통일 우표 만들기’는 머릿속에 갇혀 있던 상상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통일 이후 펼쳐지게 될 대륙횡단 철도는 우주까지 올라가 달나라로 가 있었고, 어느 순간 자신들이 통일 시대의 대통령이 되어 일장 연설을 하기도 했다. ‘통일 기차 모자이크’는 몇 십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진 모자이크 조각을 하나 씩 색칠해서 완성된 그림을 만드는 코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색칠을 했기에 색감의 공통성은 희미했지만, 완성된 그림은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신선한 작품이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생각들이 모일 때, 통일은 하나의 색깔이 아닌 다양한 색깔로 완성된 그림을 펼치지는 않을까?       
 ‘통일 한반도 만들기’는 한반도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참여자들은 스티커로 제작된 북쪽 지역의 지도를 가위로 오려서 한반도 지도를 완성하고, 각 지역의 위치를 스스로 확인 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 지도를 맞추어가는 아이들의 손길은 참으로 따뜻해 보였다. ‘통일 손잡기’는 큰 한반도 지도를 둘러, 자신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서 한반도 모양의 강강수월래를 만들어갔다. 한반도 강강수월래에 적힌 각각의 이름들은 통일 시대에 큰 역할을 담당할 사람들의 명단은 아니었을까?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도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지속되는 듯하다. 통일박람회 참여자들 중 대부분은 가족들이었다. 부모님의 관심이 자녀들에게 전달되었고, 스텝들은 그 관심을 채워 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자원봉사자들 역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간호사를 꿈꾸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통일 이후 북녘 병원에서 근무할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남북 경협에 더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두 통일 이후 각 분야의 변화를 처음으로 구상해 본 기간이었을 것이다. 
 ‘통일박람회 2016’은 ‘기억’보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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