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업
평화소식
후 원
활동소식
평화산책
자료실
지역본부
재단소개
서광선 (평화산책)
snpeace
HOME | 평화산책 | 서광선 (평화산책)

   
  Crossing: 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글쓴이 : 서광선     날짜 : 08-07-08 17:54     조회 : 2107    
  트랙백 주소 : http://snpeace.or.kr/bbs/tb.php/bgroup9_1/28
 

"Crossing: 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경애하는 홍 장로님:


눈물 없이는 끝 까지 볼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나는 한국의 유명 배우 이름들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차인표라는 이름은 기억합니다. 차인표의 연기는 열연이었던 것을 넘어서 정이 넘치고 열이 타오르는 인간주의자, 휴머니스트의 몸부림이었습니다. 북한의 보통 아버지, 아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아버지, 보통 남편, 아내를 몹시도 아끼고 돌보고,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진짜 애처가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함경남도의 광산촌에 사는 용수(차인표 분장)는 김일성 주석의 훈장도 받은 모범 광부였습니다. 11살 외아들 준이하고는 시간만 나면 오막살이 집 앞에서 다 떨어져 나간 축구공을 차고, 축구공이 없으면 굴러다니는 돌이라도 차는 "축구광" 아빠였습니다. 준이 엄마는 보리밥에 시래기 풀성기가 섞인 밥을 아들 준이 그릇에 담아 주면서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말하는 보통 엄마였습니다. 영양실조에 폐결핵을 앓는 깡마르고 맥도 힘도 없는 북한의 여인입니다.


광산촌에서 두만강 까지만 가면 중국 땅이 보이고, 중국 땅에만 가면 병든 아내의 약을 사 올 수 있다는 광산촌 진료소 의사의 처방전 한 장 들고 남편 용수는 길을 떠납니다. 중국에 어렵사리 건너가기는 했지만, 노동판에서 일하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쫓겨 숨어 살다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중국 주재 독일 대사관에 다른 북한 피난민들과 함께 무더기로 진입해서 남한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용수의 주머니에는 친구가 비밀로 하라고 하면서 건네 준 손바닥 만 한 성경책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가족은 모두 북한군에게 체포되어 생사를 모르게 됩니다.


용수는 일편단심, 병든 아내를 위해서 남한의 한 공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약을 사 모읍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병을 이기지 못하고 영양실조에 각혈에 죽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들 준이는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길을 떠납니다. 천신만고 그 어려운 길을 떠나지만, 아버지 용수는 대한민국 여권을 들고 아들이 온다는 몽골로 날아가고...결국 아버지는 몽골의 고비 사막을 헤매다가 얼어 죽은 아들의 시체를 그 사막에 묻고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광산 촌 오막살이 집에서 축구할 때 마다 소나기가 억수같이 쏟아졌었는데, 몽골 비행장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 아들의 목소리 "아버지..."를 듣는 순간, 다시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1994년부터 북한의 기근은 수십만 수백만을 헤아린다고 듣고 있습니다. 나도 3년 전엔가 평양에 갔을 때 건설 공사판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영양실조로 20세 21세라고 하는 군인들이 13살 14살 깡마른 소년 소녀로 보였습니다. 교회에 가서 만난 어른들도 60세 70세 노인들로 보였는데 사실 40대 50대 장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양실조가 주원인인 폐결핵으로 앓는 인구가 너무 많아 남한과 미국 등지의 의료진이 나서서 여러 가지로 돕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올해는 식량 부족으로 얼마나 많은 북한의 아이들이 굶어 죽을 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북한 당국은 미국의 쌀은 받아들이지만 우리 정부의 옥수수는 안 받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눈물도 눈물이지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 됩니다. 아무리 공산주의가 좋다 하고 아무리 "주체사상"이 좋기로서니 이렇게 인민을 굶길 수가 있는가? 핵무기를 개발할 돈이 있으면, 제대로 농사를 지어서 인민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해야 하지 않는가? 우선 북한의 지도자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북한 지도자들이 그렇게 된 것이 미국의 책임이다, 중국의 책임이다, 아니면 남한 정부 당국의 미숙한 대북정책이다라고 핑게를 대기에는 너무도 시급하고 너무도 비참하고 너무도 부패한 모습을 이 영화는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영어로 "클로싱 Crossing"이라했습니다. 왜 영어가 필요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로 만들었으니 해외에 내 보내서 많은 인도주의 자선단체가 이북에 먹을 것을 보내는 운동에 사용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말 제목은 너무도 가혹합니다. "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합니다. 북한도 우리 아이들과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나라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렵살이 목숨을 걸고 탈북한 남한은 이들을 위한 나라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6.25 전쟁 때 북한에서 피난 온 인구가 3백만이라고 추산하고 있는 데 나도 이 통계에 끼어 있습니다. 1990년 대 부터 소위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남한을 "자유선택"한 인구가 16,000을 넘게 되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국민으로 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제2국민 아니면 외국인 취급을 받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 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고 살아 간다고 합니다.


정말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북한 땅을 버리셨나요?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왜 왜 저런 고통을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주시는 것입니까? 무슨 뜻이 있습니까? 아무 뜻이 없어도 좋으니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살 수 있게는 해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신교 목사인 나도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 와 우리집 손자 손녀와 단란한 밥상을 대하면서도 기도가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너무도 미안해서요. 너무도 눈물이 나와서요. 우리는 형제자매가 굶어 죽어 가는 것을 못 본체하고 오히려 잘됐다고 "고소해" 하는 죄를 어떻게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우리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기도의 힘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 장로님 대통령의 마음이 풀어져서 북한 땅에 우리 쌀과 곡식을 육로로 해로로 배로 기차로 트럭으로 실어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과 중국의 도움으로 7월 까지는 그럭저럭 넘어 갈수는 있지만 8월 이후 곡식을 추수할 때 까지가 위급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우리 장로님이 회개해야 남과 북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비핵. 개방, 3000"을 달성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는 용수의 가족과 탄광촌 동네 사람들의 가난한 삶 속에도 웃음이 있고 기쁨이 있고 사랑이 넘쳐나고,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게 해 주었습니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그것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일로 162(교남동 51 덕산빌딩) 201호 (110-100)
TEL : 02-6261-0615 FAX : 02-6261-0611 Copyright 2007 SNPEACE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