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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 다른 얼굴, 여러 가지 말, 다 문화 세상
  글쓴이 : 서광선     날짜 : 08-03-17 12:44     조회 : 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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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어 나는 일에 온 세계가 깊은 관심을 가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에 대해서 경이로워 할 정도이다. 최근에는 올해 말 있을 미국 대선에 대한 뉴스가 화제이다. 백인의 나라로 알고 있는 나라에서 흑인 대통령이 출마하고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백인 남자가 지배해 온 나라에서 아무리 백인이라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오늘의 미국 정치를 이야기할 때 화제가 된다. 왜냐하면, 200여 년 동안의 미국 정치사상 최초로 미국이 다 문화, 다 종교, 다 인종들이 모여 함께 살아 온 엄연한 현실이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고 면적이 작아서 그런지 오랜 역사를 두고 ‘백의민족’이라는 단일 민족이 한가지 말, 황색 얼굴, 서로 다르지 않은 문화생활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서 살아 온지도 60년이 지났지만 아직 남쪽 사람들이 북쪽 사람들이 하는 말을 거의 다 알아 듣고 의사 소통하는 데 별 지장이 없다. 얼굴 빛깔도 거의 비슷해서 서로 동족이라고 알아 보는 데도 별 지장이 없다. 그러니까 통일을 해도 되고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 사상과 이념이 다르고 경제력이 엄청나게 다른데 문제가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남한, 대한민국의 사정을 들여다 보면, 우리는 단일 민족 국가이며 단일 문화를 가지고 한가지 말 만 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 남한 어디를 가도 우리와 얼굴 모양이 다른 사람들, 얼굴 색갈이 다른 사람들, 다른 나라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들, 필리핀에서 온 파출부 아주머니들, 중국의 조선족 남자와 여자들, 영어 마을에서 ‘원어’ 영어 교사를 하는 선생님들—통계 숫자로 말하지 않아도 피부로 우리 나라도 이제는 단일 민족이 사는 나라라고 하기 어렵게 되어 가는 것 같다.


말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른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사는 ‘다원화’되어 가는 사회에서의 생활 방식, 생활 태도, 이웃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논의를 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나와 생활 태도가 다른 사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내가 하는 말을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 내가 알아 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이웃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나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나와 다른 사람, 나와 얼굴 색갈이 다른 사람, 나와 같은 말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대할 때 가지는 이질감이다. 우선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가 문제이다. 대부분의 경우 나와 생각이 다르면 우선 “틀렸다”라고 생각하고 판단한다. 나의 이웃이 나와 생각이 다르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물어 보지도 않고 먼저 “당신 생각은 틀렸다”고 말해 버린다. 많은 사회 문제나 인간 관계가 여기서부터 생긴다. 그리고 대화는 단절되고 사회적 갈등이 발생한다.


생각의 문제만이 아니다. 나와 옷 치장이 조금 달라도, “옷을 잘못 입었다”고 비판하고 잘 못 입은 것 만이 아니라 “나쁜 사람” “얌전하지 못한 사람” “문제 있는 사람” 심지어는 “미친 xxx”라고 까지 매도한다. 얼굴 빛이 다른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들의 생각은 옛날부터 “열등하다,” “IQ가 낮다,” “야만이다,” “미개하다”라고 하면서 인종차별 의식을 키워 왔다. 나하고 얼굴 색갈이 다르고 얼굴 모양이 다르면 “열등하다,” “못 생겼다,” “무섭다,” 야만이다”라고 생각하고 상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이다. 특히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언어가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차별해 왔다. 한국말을 못한다고, 서울 말씨를 쓰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차별하고 “왕 따” 시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영어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것을 보면 이상하다. 그렇지만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하는 청년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못하고 영어만 한다고 얼마나 멸시하고 야단치기 까지 하는가.


참여정부에서 일한 사람들, 노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심지어는 ‘좌파, 빨갱이들’이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생각이 다르고 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다르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되는 일인가? 다른 정당이 여당일 때 중직을 맡은 사람들은 ‘틀린 사람들’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정권이 바뀌면은 자리에서 물러 나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사회 분열을 조장시키고 사회 통합과 화합을 무시하는 위험한 생각이다.


“나와 다른 것은 모두 나쁜 것이다”라는 판단은 위험한 사상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 하려면 이런 사상은 버려야 한다. 남북이 하나가 되려면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와 우리의 습관과 다른 생활을 해 온, 이질화 된 사회의 구성원들의 ‘다름’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올바로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제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단일 언어’를 자랑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다. 다문화, 다민족, 다수 언어가 공생하는 세상에 살기 시작했고 살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계화 시대’를 산다고 하는 뜻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말 외에도 아시아 나라 말, 세계 사람들과 통할 수 있는 말을 배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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