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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꾼에서 비폭력주의자로(11)
  글쓴이 :      날짜 : 09-09-01 10:54     조회 : 1541    

군생활을 마치고 대학 다니면서부터 주먹질은 완전히 끝냈습니다만 조카들에 대한 손찌검은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유학을 떠날 때까지 주로 큰형 집에 얹혀살았는데 조카들이 다섯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9살 아래의 큰조카를 몹시 사랑했습니다.

제가 막내라서 동생 없는 게 크게 아쉬웠는데 그 아이는 여동생 겸 조카였지요. 그 조카 공부를 봐주면서 툭하면 때렸습니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할 때도 데려갈 정도로 사랑하는 조카였기에 이른바 '사랑의 매'였노라고 우길 수 있습니다만 손찌검 없이는 조금도 가르치지 못할 만큼 심했지요.

 

그런데 둘째 조카는 별로 예뻐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제가 꽤 싫어하던 교회엔 어찌나 열심히 다니던지 이 녀석에겐 '미움의 매'를 많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는 기도만 열심히 한다면서 여자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렸더니 다락방에 올라가 통곡을 하며 '방언'을 쏟아내더군요.

 

이 녀석이 하도 세게 맞아 실성했나 싶어 은근히 겁이 났는데 아마 그 뒤부터 조카들에게 손찌검을 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조카들에게 얼마나 무섭게 그리고 못되게 굴었는가 하면 아이들이 집에서 TV를 보다 제가 들어가면 얼굴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TV를 싫어한다고 조카들에게도 보지 못하게 했거든요.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작은형이 호랑이 같았기 때문에 저는 조카들에게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맘먹으면서도 더 지독하고 사나운 호랑이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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