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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꾼에서 비폭력주의자로(8)
  글쓴이 :      날짜 : 09-09-01 10:48     조회 : 1615    

깜빵에서 2주 쯤 썩고 있는데 저에게 맞았던 학생의 아버지가 면회를 왔습니다. 노량진경찰서 경비과장이라고 하더군요.

 경찰 간부의 아들을 잘못 건드린 것이었지요. 제 큰형도 경찰이었는데 겨우 '밥테기' 두 개 달고 있어서 무궁화 세 개짜리에게 쪽도 못쓰고 싹싹 빌었던 모양입니다.

그가 대충 다음과 같이 얘기하더군요.

"내 아들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팔씨름을 하면 날 이긴다. 몸집도 좋고 힘이 세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든 맞아본 적이 없는데, 너에게 맞고 고막이 터져 며칠간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그런 아이를 때렸다면 깡패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요즘 학원 주변에 깡패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네 형님 얘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는데 집안이 어려워 회사에 다니다 재수한다고 들었다. 대학입시 준비하는데 한 달이나 공부를 못하게 되어 미안하게 됐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성공하기 바란다."

 

 다음날 기소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주먹 한 번 잘못 휘두른 죄로 꼭 한 달 동안 유치장과 감옥 생활을 하고 호적에 빨간 줄까지 그어지게 됐지요.

그것도 대학입시를 앞두고요.

시골에 내려가 한 달 쯤 푹 쉬다 가을부터 학원에 '재취업'하여 칠판닦이를 하면서 재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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