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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주와 탈북 / 평양과 예루살렘 통한 재선 / 아들 생각하며 인동초처럼
  글쓴이 :      날짜 : 17-12-28 12:13     조회 : 153    

1. 돈주와 탈북 젊은이

 

2주 전 서울에서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특이한 내력을 지닌 탈북자였죠. 탈북자들은 대개 남쪽에서 돈 벌어 북녘 일가친척에게 송금한다는데, 이 젊은이는 북녘 가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으며 남쪽에서 살아왔으니까요.

 

4월 중순 오랫동안 탈북자들의 삶을 취재하고 조사해온 정도상 소설가로부터 돈주들의 탈북에 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신흥 자본가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돈주들이 재산을 당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탈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엔 배가 고파 식량을 찾아 중국이나 남한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2010년대엔 벌어놓은 돈을 지키고 쓰기 위해 탈북한다는 거죠.



10-11월엔 북한의 개혁개방에 관한 책 2권을 읽었습니다. 다양한 신문잡지의 신간 소개나 서평을 통해 널리 알려진 조선자본주의공화국(전병근 역, 비아북, 2017)장마당과 선군정치(김재호 역, 창비, 2017). 전자는 영국인 기자들이 2015년 쓴 North Korea Confidential을 번역한 것이고, 후자는 영국인 교수가 2015년 쓴 North Korea: Markets and Military Rule을 옮긴 것입니다. 적어도 400-500곳 많으면 700-800곳의 장마당을 통한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지요.

 

이런 내용을 조금이나마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그 젊은 탈북자와 만났던 겁니다. 지난여름 서울에서 탈북자들에게 강연한 뒤 그에 관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거든요. 6-7년 전부터 작년까지 북한의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으며 생활했다니까요. 그와 가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까봐 신상과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버지는 기업을 운영하고 어머니는 장마당에서 물건을 판답니다. 장사꾼 어머니가 사장 아버지보다 더 큰돈을 벌 때도 있었다는군요. 이미 오래 전부터 장마당이 활성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북한체제가 변치 않는다고 하는데 크게 변하고 있는 겁니다. 변치 않은 것은 북한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아닐까요?

 

 

2. 평양과 예루살렘 통한 재선

 

트럼프가 12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2016년 대선 공약을 지키며 2020년 대선을 준비하는 게 아닐까. 물론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탄핵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술수일 수도 있다. 백악관 실세로 통하는 사위 쿠쉬너 (Kushner)를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유대인이기도 하다.

 

미국을 이끌어가는 중심세력 또는 주류세력은 영국계백인 개신교도들 (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이다. 그러나 이들을 움직이는 배후실세는 유대인들이다. 32천만 명 남짓의 미국인구 가운데 유대인들은 600-700만 명으로 기껏해야 2% 안팎이지만 미국의 정치, 외교, 경제, 언론, 학술, 문화계 등을 장악하다시피하고 있다.....”

 

전문 읽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80032

 

 

3. 아들 생각하며 인동초처럼 / ‘미친 마라톤후원자들

 

1210일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마라톤 대회가 뜻밖에 큰 뉴스로 다루어지더군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얼굴에 계란을 맞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km 달렸다는 식으로 말이죠. 저도 그 대회에 참석해 21km 하프코스를 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하필 그날을 앞두고 3일 연속 외부 강연하느라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거든요. 몹시 추운 날씨에 대회 시작 직전까지 비가 내려 젖은 신발로 뛰어야 했고요.

 

10년 전 42km 풀코스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완주한 경험만 믿고 무모하게 덤벼들었습니다. 마지막 2-3km를 앞두고 엄청 힘들더군요. 아들을 생각하며 인동초처럼 견뎌 겨우 낙오만 면했습니다.

 

10년 전 큰아들이 고3 때 갑자기 레슬링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평화학자/평화운동가의 아들이 왜 그렇게 폭력적인 운동을 하려느냐고 말렸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들이라 곧 학교대표로 뽑혀 꽤 큰 규모의 레슬링대회에 나갔습니다. 첫 게임에서 피까지 흘리면서 졌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더군요. 그러다 중간에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고 싶다기에 대충 다음과 같이 타이르며 다짐했습니다.

 

택호, 힘이나 기술이 부족해서 지는 건 괜찮아. 그러나 포기하는 건 안 돼. 이기고 지는 것은 능력에 관한 문제지만, 계속 하고 안 하는 건 의지에 관한 문제야. 남들보다 가진 게 적고 재능이나 소질이 부족하면 의지나 각오라도 굳세야지. 다쳤다면 기권할 수도 있겠지만, 힘들다고 기권하는 건 아들답지 않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아빠는 내일부터 달리기 연습해 곧 마라톤 42km 완주할게. 아들 생각하면서 말이야. 아들은 굶어가면서 온종일 싸우는데, 아빠는 맘껏 먹으면서 그까짓 네 시간 정도 못 뛰겠어? 아빠는 아들 생각하며 뛸 테니 아들은 아빠 생각하며 힘내라.”

 

아들은 첫 경기에서만 지고 패자부활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3등 동메달을 땄습니다. 아빠는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한두 시간씩 훈련해 전주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km를 네 시간 남짓 가뿐하게 뛰었습니다. 20대 초반엔 군대에서 10km 달리기에도 낙오했던 나약한 사병이었는데 말이죠.

 

이런 재미있는 기억을 떠올리며 뛰는데도 15km 쯤 달린 뒤부터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아들에 이어 인간 인동초들을 떠올렸습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봄에 기어코 꽃을 피워내는 풀 같은 분들 말이죠. 대회의 주인공 김대중 대통령과 존경하는 간첩김낙중 선생, 제가 법정증언을 통해 응원했던 수많은 통일운동가들,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을 내세우고 유라시아를 횡단하겠다며 요즘 매일 40km 안팎을 뛰고 있는 미친 평화마라토너강명구 선생.....

 

시간이 흐를수록 의지와는 달리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되더군요. 한 순간도 멈추거나 걷지 않고 줄곧 달렸지만 마감시간을 넘길 뻔할 만큼 힘겹게 완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김대중마라톤 대회를 소개하며 미친 평화마라토너강명구 선생을 후원해달라고 요청했었지요.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인재육성아카데미> 이사장은 100만원이나 보내주셨더군요. 1218일까지 후원해주신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하며 재봉 드림.

 

8: 공무빈 / 권병근 / 김근환 / 김문옥 / 김홍진 / 노원희 / 노천희 / 박길용 / 박용현 / 신영호 / 우경아 / 윤영전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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