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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노벨평화상
  글쓴이 :      날짜 : 17-03-09 14:11     조회 : 931    

  촛불시위대를 201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두 달 전 말씀드린 대로 유럽과 미국의 영향력 있는 단체와 지인들을 통해 추천하려했는데, 후보 추천 마감일을 넘겨버렸습니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1월 31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아, 10월 수상자를 선정해, 12월 시상한답니다.
  참고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은 개인이나 단체가 30명 (곳)이나 되는데, 여기엔 현대 평화학의 창시자로 불려온 제 은사 요한 갈퉁 (Johan Galtung)과 2013년 미국 정보당국의 비밀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해있는 에드워드 스노든 (Edward Snowden)이 포함되어 있군요.
  ‘촛불’이 지속적으로 비폭력을 유지하며 무능한 독재자의 탄핵을 이끌고, 나아가 새 정권을 통한 민주화와 적폐 청산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2018년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 방정맞은 생각도 듭니다. ‘촛불’의 염원과 정반대로 탄핵이 기각되거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정권을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말입니다.
  제 불안감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모임에서 시작됐습니다. 동참한 교수들로부터 헌법재판관 두 명이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게 확실하다는 충격적 얘기를 들었거든요. 집에 내려오는 길에 법조계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듯한 변호사들에게 전화해봤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늦어도 3월 중순 안에 심판을 끝내도록 해야 한다더군요.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되면 변호사들부터 앞장서 직접 청와대와 헌재로 쳐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온다면서요.
  다음날 2일 아침 불안과 충격을 떨치지 못해 헌법학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검찰 말대로 박근혜의 위법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아무리 수구적 재판관이라도 탄핵을 기각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법 논리’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답니다. 박근혜가 헌법/법률을 위반한 게 명백한 사실이라도 재판관의 시각과 가치관에 따라 탄핵 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거죠. 이른바 ‘비례성의 원칙’이랍니다. 과거 노무현이 선거법을 위반했어도 탄핵 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결 받은 것과 비슷한 논리랄까요.
  4일 토요일에도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광화문에 잠시 들러봤습니다. 시청 광장의 태극기는 넘치는데 광화문광장의 촛불은 크게 줄어든 것 같아 불안감이 더 커지더군요. 씁쓸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뒤에야 추운 날씨에도 촛불 규모가 작지 않았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번 주엔 하루도 빠짐없이 여기저기서 강연하게 되었는데, 강연 주제와 관계없이 탄핵이 기각될지 모른다는 엄살을 피웠습니다. 마침 며칠 전부터 탄핵 기각설이 널리 퍼지면서 야당들이 탄핵 기각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선 주자들도 촛불시위에 동참하는 등 탄핵에 힘쓰겠다니 맘이 좀 놓이긴 합니다. 그리고 오늘 11일 토요일, 정월 대보름 매서운 추위에도 광화문광장에 70만의 촛불이 켜졌다는 흐뭇한 뉴스를 접하면서, 2016-17년의 촛불이 2018년 노벨평화상을 받는 꿈을 꿉니다.
  감사하며 이재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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