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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길과 생명의 길
  글쓴이 :      날짜 : 11-02-16 16:03     조회 : 931    

2011.02.16

            죽음의 길과 생명의 길

 

 전날에 제법 내린 눈을 의식하며 북한산 자락이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던 나는 산책 겸 아침 일찍 계곡 안으로 들어섰다가 사방에 가지들이 부러져 널려져있는 전경을 보게 되었다. 제법 큰 덩치와 그 무성한 가지를 자랑하던 거목들이 살포시 앉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져 곳곳에 심한 상처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잎을 그대로 지닌 아름드리 소나무와 마음껏 옆으로 공간을 차지하며 뻗은 굵은 가지들을 지닌 나무들이 그 화를 심하게 당하였다.

 작거나 가늘은 나무들은 아무런 상처가 없었음에도 특히 아름드리 큰 덩치의 나무들이 부드럽고 약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여지없이 부러져 흉한 몰골로 서 있는 모습은 매우 충격적인 전경이었다. 그토록 강하고 거대한 몸짓들이 뜻밖에 여지없이 부드러운 눈의 무게에 의해 잘리워지거나 비틀어져 있는 반면에 약하고 가늘은 것들은 아무런 손상 없이 전날 내린 눈 덕택에 생생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고 있었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堅强者死之道 柔弱者生之道 (노자, 76장)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고
                 죽으면 굳고 딱딱해진다.
                 굳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무리이다.


 여름의 비바람과 겨울의 혹독한 추위마저 잘도 버티던 거목들이 그렇게 약하고 부드러운 눈에 의해 잘려 몰골이 흉해진 모습 속에서 노자가 말한 굳고 딱딱한 것이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생명의 무리라는 통찰이 가슴을 후비며 다가온다. 이는 단지 자연의 섭리만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이자 삶의 이치이기도 할 것이다. 서해안의 군함침몰사건이후 강공일변의 굳고 딱딱한 대응들, 그리고 닭과 오리는 차치하더라도 최소 수백만의 소와 돼지들이 살처분이라는 잔혹스러운 강공 정책으로 땅속에 묻혀야 했다. 국가개발 프로젝트의 미명하에 추호의 흔들림 없이 4대강 사업이 밀어붙여졌고, 청년실업과 전세대란의 아우성속에서도 굳건한 자세 그리고 청정지역 제주도 강정마을의 주민 반대여론 속에서도 초지일관의 해군기지 건설의 현장 사무소 건립 뉴스가 전해 들려온다.

 계곡을 산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둥지 없이 작은 새들은 자기방어 기제 없이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니고, 길고 가느다란, 여린 억새풀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오히려 춤을 추며 그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토록 작고 약한 것들이 이 혹한을 방어 없이 살아가고 있다니!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살아남기 위해 난 크고 강하며 힘을 추구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오히려 부드러움과 약함을 지키고 있었다. 이토록 코끝을 찡하게 하는 역설을 나는 보게 되었다.

 눈뜨고 볼일이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굳고 딱딱한 것이 약한 것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거대한 공간과 크기를 자랑하던 그 몸체가 부드러운 작음으로 인해 갈라져 주저앉고 사라지게 되리니, 이는 죽음의 무리이기 때문이요 생명의 무리를 이길 수 없는 삶의 절대법칙 때문이다. 그리고 굳고 딱딱할수록 그 무너짐이 얼마나 심하겠는가? 그 커다란 흉측함은 또한 얼마나 크겠는가? 단지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은 오직 결단코 약함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자기 방어없이. 그러면 굳고 딱딱함으로 자신의 거대한 크기와 점유 공간을 자랑하던 것들이 필연코 무너져 내리리니 이는 죽음의 무리가 가는 길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죽음의 행도이기 때문이다.  

                                                                           (20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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