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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원대 국문학 교수
   
  "총련"계 조선대학교
  글쓴이 :      날짜 : 09-11-25 09:41     조회 : 1209    

 해방 뒤 남한정부는 재일동포 문제에 있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내버려 두고 돌보지 않는 것이었으니 이른바 ‘기민정책(棄民政策)’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일본내 정착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 의도였던 듯싶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과 달리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폈습니다. 6,70년대 잘 나가던 때의 일입니다.

남한출신이 절대다수인 재일동포사회가 총련계로 크게 기울어져 간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었습니다. 사정이 바뀌어 남북한 간에 경제력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크게 벌어져 있는 지금 저들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만한 일입니다.
 
 동경의 조선대학교는 총련계의 재일동포들이 세운 민족교육기관입니다. 잘 알려진 축구선수 정대세가 나온 학교이기도 합니다. 1956년 설립된 조선대학교는 일본내 유일한 민족교육기관이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대학이 아닌 ‘각종학교’로 분류되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지원에서도 소외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후원자였던 북한의 지원도 불가능해진 요즘 조선대학교는 지난 어느 때보다도 크나큰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 30년 넘게 이 대학에서 일해 왔다는 60대의 한 교수에게 왜 아직도 그 쪽에 몸담고 있는지 궁금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평양엔 더러 가 보시는지요?"

그는 눈치가 아주 빠른 분이었습니다. 그 물음 한 마디에 벌써 내 의중을 꿰뚫고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가 본 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옛날 어렵던 시절 우리를 도와준 사람은 김일성 밖에 없었습니다. 남한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때 일입니다.”

나는 얼음물을 뒤집어 쓴 듯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품어 왔던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는 듯 했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던 북한을 사정이 바뀌었다고 등 돌릴 수 있느냐는 것. 지극히 단순 명료한 대답이었지만 나로서는 천둥같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돕는 것도 때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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